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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리뷰

파나소닉 레츠노트 Panasonic Let's note CF-SZ6 노트북 리뷰

 애플마저 선녀로 보이게 만드는 가성비의 노트북. 

 단점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나오는 노트북.

 나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파나소닉 레츠노트 CF-SZ6를 왜 샀을까?

 

 

(이전 글과 이어집니다.)

https://yalpaca-review.tistory.com/6

 

갈라파고스 섬의 노트북들

갈라파고스 제도. 전라북도와 비슷한 면적을 가진 태평양의 화산 제도이다. 육지로부터 고립되어 고유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섬이다. 독자적인 노선을 타서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것을 이에 빗대 갈라파고스화..

yalpaca-review.tistory.com

 

 


 

 

 

 그건 내가 전자기기에서 감성을 추구하는 극히 비효율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Panasonic, Let's note CF-SZ6>

 레츠노트 고유의 상판 디자인과 투박하고 두꺼운 디자인.

 요즘 노트북들 사이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유니크한 레트로 감성에 꽂힌 것이다.

 우측 모서리의 초록색 전원 램프도 멋을 더한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도 한 몫 했다. 당시 프리미엄 노트북들에 하나둘씩 탑재되기 시작하던 USB C 포트는 없었지만 그 외의 것은 전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Panasonic, Let's note CF-SZ6>

 SD카드슬롯, 이더넷 포트는 물론 RGB 단자도 있고 심지어 광학 드라이브도 있다. (요즘 CD나 DVD는 잘 안 쓰지만)

<Panasonic, Let's note CF-SZ6>

 

 배터리는 탈착식이다. 고용량 배터리 옵션으로 구매했었다.

<Panasonic, Let's note CF-SZ6>

 이렇게 다 해도 무게가 1.02kg이다. 가볍다.

 (광학드라이브 미탑재, 저용량 배터리 옵션으로 선택할 경우 1kg이 안된다.)

 마그네슘 합금소재인데 플라스틱 같은 싸구려 느낌이 나지 않는다.

 

 키보드는 일본어 배열이라 적응이 필요하지만 (엔터키 모양이 조금 다르고, 특수문자의 위치를 외워둬야 한다.) 일본어 배열의 키보드는 키 개수가 많아서 안 쓰는 키를 따로 지정해서 사용하기 유용하다.

 나의 경우  '換'키는 '한/영'키, 'カタカナ'키는 우측 '한자'키로 지정해 놨다.

 

 

 재생시간은 고용량 배터리 기준 스펙상으로는 21시간이었는데, 'ECO 모드'사용시 체감상 8시간 정도 간다('향상된 배터리'모드에 밝기 80%).

 배터리 수명연장을 위해 'ECO 모드'라고 배터리의 80%만 충전하며 사용하는 모드가 있다. 아마도 이 모드를 끄고 100% 충전하면 더 오래갈 것이다.

 구매한 지 2년 8개월째인 지금도 7시간 전후로 가는 거 보면 수명이 길다고 생각한다. 배터리에 있어서 믿음이 간다. 탈착식 배터리인 만큼 여차하면 고용량으로 하나 더 살까 생각 중이다.

<Panasonic, CF-VZSU0NJS>

 반사가 적은 논글레어 패널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Panasonic, Let's note CF-SZ6>

 그리고 레츠노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휠 패드"가 있다.

 저 원형 테두리에 손가락을 대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스크롤이 내려가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스크롤이 올라간다. 이게 적응되면 참 편하다.

 

 

 마지막으로 레츠노트 SZ6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키보드 타건 감이었다.

 요즘 울트라북들은 얇게 나오다 보니 타건 감이 별로였다.

(맥북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그에 반해 SZ6는 1.9mm의 키 피치에서 오는 쫀득쫀득하고 확실한 반응의 타건 감을 가지고 있었다.

 문서작성, 코딩용으로 쓸 노트북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타건 감은 놓치고 싶지 않은 요소였다.

 


 나는 현재 SZ6와 19년 초에 구매한 맥북프로 15인치를 사용 중이다.

 정말 극과 극의 모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한쪽은 작고 두껍지만, 다른 쪽은 크고 얇다.

한쪽은 USB c를 제외한 모든 포트가 있지만, 다른 쪽은 USB c 포트만 4개가 있다.(그것도 4개 모두 썬더볼트!)

 첫인상만 봐도 한쪽은 지극히 사무적이지만, 다른 쪽은 예술적이다.

 없다고 봐도 될 모노 스피커와 거의 노트북 최강의 내장 스피커.

 최적의 타건 감과 최악의 타건 감.


 

 

 레츠노트의 경우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매번 이름이 조금씩 바뀌어서 알아보기 힘들다.

 2020 2 기준 다음 4가지 제품군이 있다.

 

 일단 내가 사용하는 12인치 모델 시리즈가 가장 대표모델이다.

 여기서 화면만 14인치인 모델이 있다.

 그 외에 10인치대의 2 in 1 모델과

 12인치대의 2 in 1 모델이 있다

 

 일반 매장에서는 기본 색상인 실버, 블랙만 구매 가능한 반면,

 파나소닉 공식 스토어에서 구매할 경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대신 정가를 주고 구매해야한다.)

 추가금을 내면 상판 커스텀도 가능하다.

 

 

 마침 2020년 봄한정, 200대 한정모델도 팔고 있다. 도쿄 올림픽을 기념하는 듯 하다.

<Panasonic, CF-SV9>
<Panasonic, CF-SV9>

 저전력 cpu에 내장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휴대용 노트북 주제에 3TB SSD를 집어넣고 프리미엄 가격으로 약 500만원에 팔고 있다. (역시 상식을 벗어나는 가격이다.)

 

 

 


 솔직히 노트북은 추천할 수 없다. 그냥 사용기를 올린것 뿐이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AS도 받기 힘들다.

 (현재 한국에 거주중이라서 고장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일본어 키배열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솔직히 이 가격이면 갤럭시 플렉스나 이온, LG 그램같은 성능 좋은 국산 노트북 사는 것이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좋다.

 내 눈엔 예쁜 디자인도 남들이 보기엔 그저 올드하게 보일 수 있다.

노트북 선택에 있어 유니크함, 자기만족의 비중이 매우 높은 사람들에게,

 그 외에 많은 것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들에게만 조심히 추천한다.

 나에게 만약 다음에도 살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음...서브노트북이라면..?

 

 

 

 

 

 

 

 

 

 

 

 

 

 

 

 

 안 산다. 절대 서브 노트북의 가격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