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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리뷰

갈라파고스 섬의 노트북들

 갈라파고스 제도. 전라북도와 비슷한 면적을 가진 태평양의 화산 제도이다.

 육지로부터 고립되어 고유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섬이다.

 독자적인 노선을 타서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것을 이에 빗대 갈라파고스화 되었다고 한다.

 일본(Japan)의 경우 이 현상이 심해 Galapagos와 합쳐진 잴라파고스(Jalapagos)라고도 말한다.

 

 90년대,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일본의 도시바(Toshiba), 후지쯔(Fujitsu), 소니(Sony), NEC 노트북 이지만,

 세계화에 뒤처져 현재는 거의 존재감을 상실했다.

 경험상 일본 it기업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간간이 보였으나, 대부분은 Dell이나 HP였다.

<Dell, Latitude E5450>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Sony의 Vaio하면 프리미엄 노트북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Sony, Vaio Z series>

 

 이렇게 일본 노트북들이 일본 내에서도 하락하는 와중에도 굳건히 비즈니스 분야 1위 자리를 지키는 회사가 있다.

 바로 파나소닉(Panasonic)이다.

 레츠노트(Let's note)는 파나소닉의 노트북 이름이다. (삼성의 '갤럭시' 같은)

 잴라파고스에서 '비지니스맨'만을 타겟으로 하는 왕고집, 보수적인 그들의 전략이 먹힌 것이다.

 다음과 같은 특징을 앞세웠다.

 

1. 노트북은 전량 Made in Kobe. 고베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된다. 즉, Made in Japan이다.  (Made in China가 아니다.)

 

2. 전량 일본 내수용이다. 일본 외의 국가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는 말이다.(과거에는 '터프북'이라는 이름으로 몇몇 나라에 수출하기도 했었지만)

<Panasonic, Toughbook CF-F8>
<Panasonic, Toughbook CF-F8, 에반게리온>

 

3. 튼튼하다. 자동차 보닛을 모티브로 한 레츠노트 고유의 상판 디자인은 100kg의 압력까지 버틴다고 한다.

<Panasonic, Let's note CF-Y7>

[압력 테스트]

https://youtu.be/5NVi7NK2bo4

충격에도 강하다. 몇 년 전 LG에서 밀스펙인증 과정을 광고로 내세운 적이 있었는데 파나소닉 광고를 벤치마킹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하다.

[76cm 낙하 테스트]

https://youtu.be/TQyfTu7EM0E

4. 다양한 입출력 단자가 있다. 심지어 RGB 단자도 있다. 일본에는 아직도 RGB로만 연결되는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회의실이 있다고 한다.

 

5. 안정적이고 오래가는 배터리를 사용한다.

참고로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 자동차에 파나소닉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6. 가볍다.

 

7. 안정적이다. 품질관리에 많이 신경을 쓴다. '잘 고장 나지 않는 노트북', '오래 쓰는 노트북'으로 유명하다.

 

 

 얼핏 보기엔 굉장히 꽉 막힌 전략같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휴대용 노트북의 기본인 내구성, 배터리, 무게, 안정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노트북 컨셉이다.

 개인보다 기업이 주력 대상이다.

 (사실 아까도 말했듯이 내 경험상 대부분의 it회사는 dell, hp, lenovo 제품을 사용했었다.

 그리고 카페 같은 데서 보면, 대부분 맥북이었다. 아무래도 '비즈니스'에만 해당하나 보다?)

 


 유독 파나소닉에 관한 얘기가 길었다.

 그렇다.

 17년 6월 구매해서 아직 잘 사용하고 있는 나의 노트북,

 파나소닉 Let's note CF-SZ6의 사용기를 말하기 위한 밑밥이었다.

 지금도 이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다.

<Panasonic, Let's note CF-SZ6> 

 

 

 이미 철 지난 노트북이니만큼, 스펙은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다.

<Panasonic, Let's note CF-SZ6>

 cpu는 저전력 7세대 i7

 8기가 램

 SSD 256GB (SATA다..)

 12인치 16:10 화면비의 1920x1200해상도이다.

 (글씨를 보고 있으면 눈알이 빠질것 같아서 대부분의 문서작업, 웹서핑은 150%로 확대해서 본다.)

 스피커는 철저히 '비즈니스'타겟답게 모노다!?!

 왼쪽 힌지 아래에 엄지손톱만하게 뚫려있는 구멍들이 내장 스피커 부분이다. 실화다.

 내장 스피커는 없다고 보는 편이 속 편하다. (다음 세대인 sv시리즈에선 스테레오로 바뀌었다.)

 

 입출력 단자의 위치는 시리즈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내가 쓰는 모델의 경우 하필 공기 배출구가 우측면(뒤에서 3번째 구멍)에 있어서 마우스를 놓고 쓰다 보면 뜨거운 바람이 은근히 거슬린다.

 

 화면 밝기는 또 왜 이리 어두운지. 최대치를 해도 맥북 80% 밝기에 못 미치는 듯 하다. 이런 식으로 재생시간을 늘리려는 수작인가.

 

 일본 내수용으로만 판매되는 제품이니만큼, 키배열은 당연히 일본어다.

<Panasonic, Let's note CF-SZ6>

 

 가장 중요한 가격.

 "애플마저 선녀로 보이는 가성비"다.

 맥북처럼 시즌별로 자잘한 업그레이드를 해서 나오는데,

 새 시즌 모델이 나오기 직전, 현 시즌 모델을 최저가로 구매해서 정가보다 8만엔 저렴하게 샀었다.

 그런데도 22만엔이었다!

 (윈도우 10pro,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오피스365 1 권이 기본 탑재이지만, 그래도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고ㅠ)

 

 


 이쯤 되면 궁금할 것이다. "도대체 왜 산 거야?"

 

(다음 글에서 계속 됩니다.)

https://yalpaca-review.tistory.com/7

 

파나소닉 레츠노트 Panasonic Let's note CF-SZ6 리뷰

애플마저 선녀로 보이게 만드는 가성비의 노트북. 단점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나오는 노트북. 나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파나소닉 레츠노트 CF-SZ6를 왜 샀을까? <이전 글과 이어집니다.> https://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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