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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리뷰

와콤 타블렛 One by Wacom CTL-672 사용기

 와콤(Wacom)이라는 브랜드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그림 업계에 종사하거나, 그림그리기가 취미인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거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브랜드일 것이다.

 


 와콤은 컴퓨터 입력장치를 만드는 일본회사이다. 
 특히 액정 타블렛, 판 타블렛에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업계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삼성 갤럭시 노트, 갤럭시 플렉스 등에 들어가는 펜입력 기술도 와콤의 그것이다.
 
 와콤 제품 하면 상당히 고가제품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시장 독점때문이라는 말들이 지배적이다.
 높은 가격대, 자잘한 드라이버 문제로 불평하면서도
 이만한 제품이 없다며 사용하는 작가들이 많다.

 그렇지만 요 몇 년 사이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그리고 휴이온 등의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들이 치고 들어오면서 조금씩 독점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업계에서는 와콤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아이패드의 경우 사용하더라도 보조도구 정도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를 의식해서 인지 와콤도 전에 없던 저렴이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와콤치고 저렴하다는 것. 


 와콤의 제품군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액정 타블렛과 판 타블렛으로 나뉜다.
 
 액정 타블렛은 "신티크(cintiq)"라고 불린다.
 아이패드 등의 타블렛"PC"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액정 타블렛은 펜 터치가 가능한 "모니터"이다. 
 다시 말해 노트북이나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다. 

 "모바일 스튜디오 프로"라는 악명 높은 제품군이 있는데, 
 여기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이 제품의 경우 신티크가 탑재된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트북인데 노트북 화면이 신티크.
 다시 말해 단독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Wacom, Mobile Studio Pro>

 


 2020년 현재 신티크(cintiq) 라인업이다.
 이름에 프로가 붙은 것은 프로용이다.

 13인치, 16인치, 24인치, 32인치 모델이 있다.

<Wacom, cintiq Pro 32>



 프로가 안 붙은 것은 아마추어용이다.

 (사실 프로들도 많이 사용한다. 신티크 프로가 워낙 고가라서..)

 16인치, 22인치 모델이 있다.

<Wacom, cintiq 22>


 얼마 전에 출시된 one의 경우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저가형 모델이다. 13인치이다.
 저렴한 타브랜드를 의식한 모델인 듯하다.

<Wacom, One>


 일반 신티크와 다른 펜이 사용된다. 그래서 이름도 신티크가 들어가지 않는다.
 이 제품의 경우 스마트폰에 연결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신티크 제품사진들에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다시한번 말한다. 단독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판 타블렛은 "인튜어스(intuos)"라고 불린다.
 판 타블렛은 쉽게 생각해서 "펜 마우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우스 포인트를 인식하는 판이 있고, 그 위에 펜처럼 생긴 마우스를 쥐고 그리는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그리는 것이다. 판은 그냥 판이다.
 (마우스 패드 보면서 마우스 조작하지 않는 것처럼.)

 다만 펜 마우스와 차이점이 있다면 필압이 인식된다는 것이다.
 세게 그으면 선이 두꺼워지고 약하게 그으면 선이 얇아지는.
 

 판 타블렛은 작업면적(판의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인튜어스 프로만 해당)으로 나뉜다.

 가장 무난하고 많이 사용되는 크기는 중형모델이다.


 똑같이 프로가 붙은 것은 프로용,

<Wacom, intuos Pro>



 프로가 안 붙은 것은 아마추어용이다.
 아마추어용의 경우 과거 "그라파이어", "뱀부"등의 이름이었는데, 
 현재는 인튜어스로 통일 한 것 같다.

<Wacom, intuos>


 그리고 판 태블릿 역시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렴이 모델이 있다.
 현재 내가 사용 중인 One by Wacom이다.

<Wacom, One by Wacom CTL-672>

 


 중형 사이즈인 One by Wacom CTL-672 모델이다.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단점>
1. 블루투스 기능이 없다.
2. 판 타블렛에 따로 물리 버튼이 없다.
3. 4096단계의 필압. (인튜어스 프로는 8192단계의 필압이다)


장점>
1. 작다.
2. 저렴하다.
3. 그래도 와콤이다.

 

 사실 어느 정도 판 타블렛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위에 언급된 단점들은 단점이라기엔 애매하다.
 우선 장시간 한자리에 앉아서 작업하기 때문에 블루투스보다는 유선 연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익스프레스 키"라고 불리는 판 타블렛에 붙어있는 물리 버튼들 또한 잘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키보드의 단축키를 이용한다. 

 괜히 기기의 크기만 키워 책상 공간을 좁게 하는 원인이다.
 4096단계의 필압 역시 8192단계의 필압에 비해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참고로 인튜어스 "프로" 바로 전 세대 모델의 필압이 2048단계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필압이 불편해서 못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에 반해 장점은 확실하다.
 현재 네이버 최저가 기준 One by Wacom 소형(CTL-472)의 경우 5.5만원,
 중형 (CTL-672)의 경우 11만원 이다.
 물론 다른 저가형 브랜드 판타블렛은 더 저렴한 것이 있지만,
 와콤제품을 이 가격대에 산다는 것은 충분한 매리트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소형모델은 작업면적이 너무 좁아서 중형모델을 추천하는데,
 CTL-672의 경우 익스프레스키 영역이 없다 보니, 중형모델임에도 크기가 작아서 휴대가 쉽다.

<One by Wacom CTL-672, macbook pro 15와 크기 비교>

 


 물론 노트북을 따로 챙겨야 하니, 아이패드 하나만 들고 다니는 것보다 휴대성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윈도우나 맥 운영체제의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 경우에는 이만한 대안이 없다고 본다.

 

 


 디지털 그림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 낙서가 취미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와콤 제품으로 입문하기엔 이만한 제품이 없다.
 사실 판타블렛에 적응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많다),

 처음부터 고가제품으로 가면 손해를 보고 되팔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필자처럼 저렴한 제품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